법정 최저임금제와 고졸 신입사원의 급여

연합시스템은 베어링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라

기계 가공 관련 생산직이 전체 직원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생산부서에서는 매년 일정 수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데요.

보통 공업고등학교 전공자를 뽑습니다.

 

3학년 2학기가 되면 실습생으로 회사에 와서 일을 하기 시작하는데요.

이때부터 법정 최저임금제에 맞춰 급여를 지급합니다.

2011년 현재 법정 최저 임금은 시간당 4,320원입니다.

월 급여로 환산하면 주40시간 근무를 하기 때문에 월 209시간을 일하게 됩니다.

4,320원 * 209시간 = 월 902,880원입니다.

최저임금은 법적으로 수당이나 상여금, 퇴직금은 포함이 안되게 되어 있습니다.

연합시스템은 연 300%의 상여금을 지급합니다.

따라서 실습생의 기본 연봉은 902,880원 * 1500% = 13,543,200원이 됩니다.

 

회사의 목표 생산량에 따라 야근을 하게 되는데요.

가변적일 수는 있지만 보통 하루에 3시간씩 야근을 합니다.  (오후 6시 ~ 오후 9시)

야근을 하는 경우에는 법적으로 기본 시급의 150%를 지급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시간당 4,320 * 1.5 = 6,480원을 지급합니다.

한달 내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쉬지 않고 야근을 한다면

월 209시간 / 8시간 (1일 근무시간) = 26.125 (월평균 근무일수)

26.125 * 3 (일일 야근시간) * 6,480 (야근시 시급) = 507,870원이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저렇게까지 빡세게 야근을 하지 않습니다.

야근은 교대로 순환근무를 하고, 웬만하면 금요일날 야근은 좀 피하기 때문에(주말에 놀아야죠) 실제 야근 수당은 월 30만원 정도 나가게 되더군요.

빡세게 풀타임으로 야근을 한다면 연봉이 얼마가 될까요?

기본연봉 13,543,200원 + ( 507,870원 * 12개월 ) = 19,637,640원

실제로 월 30만원 나간다고 하면 연봉은?

기본연봉 13,543,200원 + ( 300,000원 * 12개월 ) = 17,143,200원


실습생이 학교를 졸업하고 1년차 2년차 3년차가 되면서 급여는 보통 매년 5%정도 인상 됩니다.

연차가 늘어나면서 직책이 생기면 직책 수당 등 몇가지 수당도 더 받게 되구요.

5프로씩 인상 된다고 치고 입사 후 만 3년이 됐을때 적당히 야근시의 급여를 계산해보지요.

17,143,200원 * 105% * 105% * 105% = 19,845,397원

만 4년이 되기 전에 주임으로 진급을 하게 되는데, 주임 연봉이 약 2200만원 ~ 2300만원 정도 됩니다.

이쯤 하면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해서 제조업체 중소기업에 취업했을때 급여가 어떻게 될지 감을 잡으셨을 것 같습니다.

 

물론 여기에 몇가지 고려사항이 더 있습니다.

* 제조업체는 대부분 자체 구내식당 또는 계약이 되어 있는 외부 식당이 있습니다. 즉, 중식/야근시 석식은 무조건 기본 제공합니다. (급여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 직원들의 실 수령액은 저 금액에서 갑근세와 4대보험의 개인부담분이 빠지게 됩니다. (저정도 급여의 경우 10%정도 될겁니다)

* 저 급여는 법정 최저액 기준입니다. 저희 회사보다 더 주면 덜 줬지 덜 주는 회사는 없을 것입니다. 왜냐면 저 것보다 덜 주면 위법이니까요.

* 저희 회사의 경우 병역특례업체입니다. 매년 배정 받는 특례TO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보통 매년 채용 규모가 특례 할당 TO랑 비슷합니다. 저렇게 입사한 남자 직원의 경우 거의 병역특례로 연결 될 수 있다는 얘기죠.

* 위의 계산은 예를 들은 것으로 실제와는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여기서 생각해볼만한 주제를 말씀드리죠.

1. 과연 대학진학이 경제적으로 이득인가? 장기적으로라도 이득이 될 수 있는가?

: 제가 보기에 4년제또는 2년제 대학을 나와서 일부 고연봉의 대기업이나 고소득 자영업이 아닌 일반 중소기업에 입사하게 된다면, 공고출신보다 평생 급여가 더 적을 확률이 더 많습니다. 만약 중식비와 퇴직금이 연봉에 포함이고 야근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사무직으로 들어간 회사가 대졸초봉이 3000만원이 안된다면 거의 100% 더 적다고 봐야죠.

: 거기에 요즘 살인적으로 높은 대학 등록금 + 남자의 경우 군대 복무로 까먹은 시간까지 합치면 격차는 더 벌어집니다. 대학4년에 입대관련 휴학을 3년 한다면 7년 격차가 벌어지고 그럼 그 사이의 연봉만 1억이 훌쩍 넘어갑니다. 4년 등록금도 4000만원에 육박하구요.

: 물론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우는 일부 공기업이나 대기업, 고소득 자영업을 할 수 있는 대졸자와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런 라인으로 갈 수 있는 사람은 전체 대졸자에서 비교하면 극히 일부니까요.

: 처음에만 저러고 몇년 지나면 대졸자와 급여가 역전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는데, 보통 저 급여도 적다고 직원들이 특례 끝나고 많이들 나갑니다. 이직률이 좀 높은 편이구요. 좀 기계 좀 다룰 줄 안다 하는 경력자의 몸값은 많이 비쌉니다. (그런 직원의 채용은 사실 엄두가 안나서 저희는 거의 신입만 채용합니다)

 

2. 법정 최저 임금인 시급 4,320원은 적정한가?

: 요즘 트위터에서도 법정 최저 임금이 터무니 없이 적다라고 하는 분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우리나라 전체를 볼 수 있는 시야는 없으니까, 우리회사만 기준으로 봤을때는 현재 최저 임금이 그럭저럭 간신히 버틸만한 정도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우리 회사 기준으로 시급 4,320원 = 연봉 약 1700만원입니다. 근데, 이렇게 최저 임금으로 시작해도 대졸자와 시차대비 급여 계산을 하면 대졸자보다 더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 좀 웃기지 않나요?

: 회사 입장에서 최저임금은 신입사원에게 지급되는 급여라 최저임금이 올라가면 사실상 전직원의 급여가 올라가게 됩니다. 신입사원의 급여가 기존 직원보다 역전될 수는 없으니까요. 사실 위에서 말씀드린 매년 5프로 인상은 최저임금제가 거의 매년 오르는 폭 때문에 등떠밀려 올라간 경향이 있습니다.

: 참고로 최근 몇년간 최저임금입니다.

2011년 4,320원

2010년 4,110원

2009년 4,000원

2008년 3,770원

2007년 3,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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