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쿵

오토바이가 서 있을때 또는 초저속으로 움직이고 있을때 넘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자전거와 마찬가지로 속도가 있을때는 두바퀴만으로도 안넘어지지만, 서 있거나 초저속일때는 넘어지기 쉽습니다. 오토바이를 처음 탈때 같은 두바퀴인데 뭐 자전거랑 차이가 있을까?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세번 제자리쿵을 시전하고 특히 세번째는 발까지 깔려서 뼈에 금이 가고 나니까 완전 공포가 생겼습니다. 알아보니까 초보때 흔히 겪는 일이더군요. 그렇다고 안탈 수는 없으니 나름 왜 제자리쿵이 생기는지 어떡해야 이를 피할 수 있는지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정리한 내용입니다.

자전거와 오토바이의 무게의 차이

자전거는 기본적으로 사람의 체중에 비해 훨씬 가볍습니다. 사람의 체중은 보통 40kg ~ 100kg 정도라고 치면 보통 자전거는 10kg 조금 넘는 정도이니까요. 반면에 오토바이는 가벼운 스쿠터도 100kg 정도부터 무거운 오토바이는 200kg를 넘어갑니다. 자전거는 보통 체중의 1/6 정도라고 하면 오토바이는 체중의 2~4배까지 나가는거죠. 그래서 자전거는 정지 상태에서도 체중의 이동만을 이용하여 안넘어지고 중심을 잡을 수 있습니다. 보통 “스탠딩”이라고 해서 MTB타시는 분들은 기본으로 익히는 기술중에 하나죠. 하지만 오토바이는 체중보다 훨 더 나가기 때문에 체중이동만으로 오토바이의 중심을 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또 자전거는 넘어져도 쉽게 다시 일으킬 수 있지만, 오토바이는 무게 때문에 체력이 좋은 사람 + 가벼운 오토바이 조합이 아닌 이상 혼자 일으켜 세우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완전히 넘어진 오토바이 뿐만 아니라 한 30도 이상 기울어지면 넘어지려는 것을 잡아서 버티고 다시 세우는 것도 정말! 어렵습니다.

오토바이의 시트고

시트고 (땅바닥에서 시트까지의 높이)가 높은 오토바이 + 다리가 짧은 라이더의 경우 정차시 까치발로 서 있게 됩니다. 그런데 마침 정차한 곳의 이 발을 짚어야 하는 지면이 조금 패어 있거나 해서 발이 안 닿는 다던지 아니면 기울어진 땅에서 더 낮은 쪽으로 발을 짚으려고 하는 경우 (보통 도로에서 마지막 차로의 바깥쪽과 같이) 발이 안 닿아서 제자리쿵 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는 안장이 좁고 또 안장 앞부분이 안장보다 더 낮아서 정차시 내려올 수가 있는데, 오토바이는 보통 시트부분이 가장 낮은 부분이라 내려올데가 없네요. 조금 요령이 생기면 정차하기 전에 바닥을 살피게 되고, 안되겠다 싶으면 기울어질 쪽으로 엉덩이를 살짝 빼서 다리를 늘려줄 수(?) 있는 팁들이 생깁니다.

자전거와 오토바이의 자이로 이펙트 차이

자이로 이펙트는 회전하는 물체가 회전축을 유지하려고 하는 힘입니다. 이 힘 덕분에 팽이가 회전하는한 안쓰러지고 도는거고 자전거나 오토바이도 두바퀴로 안넘어지고 달릴 수 있는거죠. 근데 그 힘은 회전체의 회전속도랑 무게에 비례합니다. 자전거보다 오토바이 바퀴가 훨 무겁기 때문에 같은 저속에서도 오토바이의 자이로 이펙트가 훨씬 큽니다. 근데 그 저속에서 정지가 되는 순간 자이로 이펙트는 없어집니다. 즉, 저속에서 어느정도 기울여도 잘 버티던 오토바이가 정지가 되는 순간에 기울어져 있던 쪽으로 엄청난 무게가 쏠리면서 급격히 넘어지려고 합니다. 오토바이가 정지하기 전에 무조건 오토바이를 바로 세워야 정지해도 안넘어지지 기울어져 있는 상태에서 세우면 넘어집니다. 반면에 자전거는 자이로 이펙트가 약해서 저속이나 정차시나 큰 차이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경험상 4거리에서 앞차를 따라서 천천히 우회전이나 좌회전을 하면서 가다가 앞차가 갑자기 정차하는 경우나 주차를 하려고 커브를 틀자마자 세워야 하는 경우와 같은 상황에서 주로 위험하더군요.

지금까지…

첫번째는 자이로 이펙트 때문에

두번째는 시트고 + 패인땅 때문에

세번째도 자이로 이펙트 때문에 넘어졌었습니다.

네번째는 쓸 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