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아트인아일랜드에 대한 기본 정보는 저의 첫 아트인아일랜드 캠핑일지를 참조하세요.
아트인아일랜드는 위치가 휘닉스파크 스키장 옆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나름 제일 추운 동네죠.
그래서? 여름에도 별로 안덥습니다. 요즘날씨에는? 정말 춥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트인아일랜드에 또 왔습니다. 그랬더니? 밤새 온도가 영하까지 내려가주시네요. 지나치게 시원해주십니다.
사실 지지난주에 타프를 가지고 여기를 왔었죠. 가만히 있으면 그나마 괜찮은데 바람이 조금만 불면 정말 춥습니다.. 타프밑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지냈습니다.
이번에 또 아트인아일랜드를 가기로 했는데 이번에도 타프를 치면 입이 돌아갈 것 같았습니다.
이번에는 솔로캠핑인데 춥다고 토르튜를 치자니 금요일 밤에 도착해서 혼자 토르튜 치다가 치다가 못치면 어떡하나. (토르튜는 정말 혼자 치기 어렵습니다)
안되면 그냥 땅바닥에서 자야 하나 하고 고민을 하다가
솔로캠핑용 쉘터로 위 사진에 보이는 메쉬쉘터를 부랴부랴 장만했습니다. 서두르다가 루프는 못구하고 왔네요.
혼자 치는데 별 부담 없네요. 매뉴얼에 나와 있는대로 모든 스트링을 당겨서 펙을 박았습니다.
메쉬쉘터의 매력중에 하나는 바닥 면적은 좁지만 직각에 가깝게 선 벽 때문에 실내 공간이 꽤 쾌적하게 나온다는 점인데, 측면의 스트링을 펙으로 바짝 당겨주면 좀 더 각을 세울 수 있어서 모양이 더 잘 나옵니다.
원래 업라이트폴은 포함이 안되어 있는데, 토르튜에 있는 업라이트폴을 써서 올렸습니다. 메쉬쉘터의 매뉴얼을 참조해보니 옵션으로 구매하라고 하는 폴이 토르튜에 들어 있는 업라이트폴과 동일한 사이즈이더군요.
두가닥짜리 스트링은 별도로 만들었습니다. 10m짜리 줄을 사서 5m씩 반으로 자르고 그걸 각각 두가닥짜리 스트링으로 만드니까 한가닥이 2.5m라 좀 짧습니다. 매뉴얼에는 3m로 만들라고 되어 있는데 그럼 10m줄을 두개 사서 6m씩 쓰고 4m가 남으니까 아깝잖아요.
찾아본 쉘터중에 나름대로 가장 작은 쉘터라는 메쉬쉘터를 선택하고 그 안에 엘필드 듀오 돔텐트의 이너텐트만 메쉬쉘터 안에 쳤습니다. 실내 공간의 약 40프로를 차지하네요. 바닥에 보이는 까만색 빌딩테이프가 메쉬쉘터의 정 중앙을 가로지르는 선입니다. 이너텐트와 쉘터 사이의 옆공간에 짐을 놓는 용도로 하면 공간활용도도 괜찮습니다.
뒤에서 보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 그다지 크게 죽는 공간은 없습니다. 이너텐트의 프레임이 공간을 만들어줘서 이너텐트와 쉘터 벽이 직접 붙는 부분도 없습니다. 붙으면 이너텐트 안쪽에 결로가 생기니까 주의해야죠.
정면에서 보면 이런 모양입니다. 혼자 쓰기에는 나름 아담합니다. 두명 이상이 동계에 캠핑을 할때는 토르튜를 쓰면 되니까 메쉬쉘터는 저에게는 거의 동계 솔로캠핑용입니다. 테이블에서 올라가는 하얀 얇은 선은 온도계 선이구요. 그래서 텐트내부와 외부 온도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지지난주 정도 온도만 생각하고 쉘터에 사진상 박스만 보이는 코베아에서 나온 작은 가스 히터를 쓰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이거 갖곤 안되겠네요. 이건 그냥 보조히터 정도로만 써야 겠습니다.
저는 그냥 작은 솔캠용 쉘터를 구하느라 메쉬쉘터를 접했는데.. 생각보다 이거 물건입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메쉬로 다 열었을때 개방감이 엄청납니다. 토르튜랑은 상대가 안되네요. 메쉬창으로 해놓으면 거의 스크린타프 분위기입니다. 원래 메쉬창이 생각보다 공기가 잘 안통하는데, 이건 메쉬창이 워낙에 넓어주니까 공기가 잘 통합니다.
메쉬창이 너무 넓다보니 혹시 메쉬창이 너무 쉽게 늘어지거나 망가지지 않을까 우려가 되었는데, 메쉬 부분을 자세히 보니 직조구조가 약하지 않아 보입니다. 근데 이것도 토르튜랑은 조금 다르네요. 토르튜는 보통 모기장처럼 가로세로로만 되어 있습니다. 어떤게 더 강한건지는 모르겠네요. 토르튜의 메쉬가 좀 더 두툼해보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프로 라인업의 토르튜를 쓰다가 엔트리 라인업의 메쉬쉘터라서 그런지 몇가지 원가 절감 차원에서? 허술한 부분도 눈에 띕니다.
여기는 옆쪽 문을 개방하였을때 안쪽에서 찍은 것입니다. 보면 방수용 실링테이프가 마치 셀로판 테이프로 대충 붙여 놓은 것 처럼 되어 있습니다. 지퍼 부분까지 테이프가 넘어와 있는데 여기에는 접착되지 못하고 그냥 너덜너덜 떨어져 있습니다.몇번 더 쓰면 실링테이프가 점점 더 떨어져 나갈 것 같아요.
여기는 앞쪽과 뒷쪽을 잡아당겨줘서 장력을 주는 로프 연결부위 입니다. 토르튜는 이 부분에 O링이 있어서 거기에 걸게 되어 있는데, 메쉬쉘터는 그냥 줄을 걸게 되어 있네요. 로프에 장력이 걸리니까 연결 부위가 참 모양이 안이쁘게 나옵니다. 작은 카라비너를 몇개 사서 O링대신에 쓸까 생각중입니다.
반면에 토르튜대비 장점도 있습니다. 토르튜는 210D의 워낙 두꺼운 천을 써서 워낙 무겁기도 하고 혼자 설영하는데 엄두가 잘 안나기도 하지만 빛 차단을 워낙에 잘 해서 낮에도 메쉬를 다 막으면 어두컴컴 합니다. 특히 해지기 직전 초저녁부터 랜턴을 키지 않으면 불편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메쉬쉘터는 75D로 워낙에 천이 얇고 가벼워서 혼자 설영하기에도 가뿐합니다. 빛 투과율도 좋아서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메쉬를 닫고 있어도 안이 그렇게 어둡지 않습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반면에 해가 완전히 지고 난 다음에는 토르튜는 안에 웬만큼 조명을 밝혀도 밖으로 빛이 심하게 나가지 않아서 사생활보호?가 많이 됩니다. 안에 불 킨거가 별로 티가 나지도 않아요. ㅎㅎㅎ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노우피크 코리아에 대한 불만 하나.
메쉬쉘터 매뉴얼이야 홈페이지에 한국어버전도 있고 설사 일본어로 본다고 해도 그림 위주로 내용 이해에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카타카나랑 한자를 골라 읽으면 대충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기도 하구요.
근데 이건 뭘까요. 뭐 어쩌라는건지. 이건 번역본도 안 들어있습니다. 그림도 하나 없습니다.
여기까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