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한문혼용의 유용성은 많이 떨어짐

: 한자말을 한글 대신 한자로 썼을때 불편함(입력/필기속도 저하 문맹률 증가)에 비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적음. 물론 한자에 익숙해지게 해서 중국어나 일본어를 익히는데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아래에 쓴 것 처럼 한문공부를 통해서 해도 됨. 한자에는 익숙해져도 많은 한자어의 용법과 뜻이 한국어/중국어/일본어에서 다른 부분들이 달라서 한자 공부하는 시간에 바로 중국어나 일본어를 공부하는게 더 효율적임. (물론 근대에 일본에서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면서 만든 한자어들은 한중일에서 의미가 완전히 같은 것들이 많기는 함)

: 일본은 혼용을 하는데 뭐가 문제냐고 하는데, 일본어는 다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함. 일본어는 띄어쓰기를 안하는 관계로 명사대부분과 동사 일부는 한자로 또는 카타카나로 쓰고 나머지 조사 등을 히라카나로 써야 문장의 의미가 분명해짐. 전부 히라카나로만 쓰면 어디서 끊어읽어야 할지 잘 안보여서 읽기가 어려워짐. 그럼 일본어도 띄어쓰기하면 되지 않냐고? 그건 나도 모르겠음. 일본 사정이니까.

나는 그 대신 한문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함

: 한문을 읽을 수 없으면, 근대 이후 약 최근 50년간에 만들어진 문서만 현재 읽을 수 있으며 이전의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에는 접근이 불가능함. 한문을 읽을 수 있으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을 아우르는 근대에 이르기까지 작성된 동양의 대다수의 문헌에 접근이 가능해짐. 즉, 동양철학의 근간을 이루는 유/불/선의 경전을 비롯한 조선시대의 조선왕조실록이든 이황/이이의 주기론, 주리론이 됐든 뭐든.

: 한문은 완전한 하나의 언어라기 보다는 한중일 등 동아시아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던 필기법임. 한국, 일본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한문으로 표기하는 법과 실제 대화할때 쓰는 말은 달랐음. 필기 전용 언어이기 때문에 일반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수월하며 특히 한문을 쓸 것이 아니고 읽기만 할거라면 몇가지 해석 요령 위주로 익히면 된다고 생각함. (나도 아직 한문을 공부하는 중이라 장담은 못하겠음. ㅠㅠ;;)

: 한국에서 한문으로 글을 기록하다가 한글이 창제되면서 구어체를 한글로 기록이 가능해진 것 처럼, 중국에서도 한문으로 기록하는 것과 실제 대화할때 쓰는 말이 다르다가 백화문이라고 한글 처럼 구어체로 말하는 것 자체를 한자로 쓸 수 있는 문법이 별도로 있음. 한글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백화문이 보편화된 것은 1900년대 이후임. (-> 위키 참조) 그렇기 때문에 한문은 중국에서 만들어지긴 했지만, 동아시아 공용의 문화유산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함.

잡설 : 지금은 안그렇지만 이전에 영어공부할때 지나치게 “문법”과 “독해”, “어휘” 위주로 했었던 것은 한문공부하던 관습이 남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음. 한문은 기록 전용 언어라 저거 3개가 전부니까.

위 내용은 @ThengEE님과 @ranghes님과 커피 한잔놓고 밤 12시까지 떠들다가 나온 얘기 중 제가 했던 얘기를 정리해 본 것입니다.